나의 이야기

6. 케바케

乘風破浪 2018. 5. 22. 10:15

1996년 아일랜드공화국이 '이혼을 헌법으로 계속 금지해야 할 것인가'라는 법안을 국민투표에 붙이려 하자, 테레사 수녀는 콜카타에서 아일랜드로 날아가 가톨릭교회 강경론자들과 함께 이법의 반대운동을 벌렸다. 반대자들의 주장인 즉슨'아내를 때리고 딸을 강간하는 주정뱅이와 결혼한 여성은 평생 그 모양 그꼴로 살아야 하며, 혹시라도 새 출발을 바랐다가는 영혼마져 위험해 질지 모른다.'는 것이었다는데, 같은 해 어느 인터뷰에서 테레사 수녀는 자신의 친구인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척 봐도 비참하게 보이는 결혼생활에서 탈출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긴 교회가 가난한(일반인) 사람에게 법을 더 엄격히 적용하고, 부자(유명인)에게 관용을 베푸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영미 언론이 선정한 '세계 100인의 지식인' 가운데 5위에 오른 저널리스트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에는 테레사 수녀의 이중적 언행(case by cace/케바케)이라고 할 수 있는 사례가 많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접할 때 어느 쪽인가로부터 '사기 당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어째서일까?

 

* <신은 위대하지 않다>/크리스토퍼 히친스/2008/알마/34-35쪽

◘ Text image/수녀 테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