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기나 덴타타'

乘風破浪 2018. 9. 25. 11:34

빅토르 위고와 토머스 제퍼슨은 ‘세계 사람들은 모두 두 개의 조국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그가 태어난 나라고 또 하나는 프랑스다’라 했다. 이윤즉슨 ‘자유/평등/박애’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전 세계에 확산시킨 나라가 프랑스기 때문이란다.

하긴 프랑스는 이 외에도 관용(tolerance)과 연대(solidarity)라는 사회적 가치를 일상화한 나라기도 하다.

그런데 이 나라의 퍼스트레디가 ‘바기나 덴타타(Vagina dentata*/남자 잡아먹는 여자/men-eater)’라는 별명을 가진 여자였다고 한다. 그녀는,

1976년 이탈리아 토리노 산. 키 176m, 신체사이즈 34/24/35, 슈퍼 모델/작곡가/가수인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 부인 카를라 브루니다.

그녀는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 작가인 장 폴 앙토방과 동거하던 중, 그의 아들인 철학자 라파엘 앙토방과 애인 사이가 되어 오렐리앙이라는 아들을 낳았는가 하면,

롤링 스톤즈의 보컬 믹 재거, 기타리스트 에릭 클립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등과도 염문을 뿌렸다는데,

그런 그녀에게 사르코지는 작업용 문자를 날리느라 교황 알현 시간에 18분씩이나 지각하는 등의 헤프닝 끝에,

2008년 엘리제궁에서 결혼식을 올렸지만,

정작 그녀는‘사랑은 오래가지만 불타는 욕망은 2, 3주 밖에 가지 않는다/나는 가끔 일부일처제를 따르긴 하지만 일부다처나 일처다부도 선호한다’는 견해를 당당히 밝히면서, 이탈리아 국적을 버리지 않은 채,

유로 2008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축구팀이 맞붙었을 때 프랑스 아닌 이탈리아를 응원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퍼스트레디로서 인기가 식지 않았었다니, 이건 아마 프랑스인들이 자유/평등/박애/관용/연대를 일상화 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 라틴어에서 여성 성기라는 뜻의 ‘바기나’와 이빨이라는 뜻의 ‘덴타타’를 합친 말.

◘ Text image/사르코지 대통령(재직시)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