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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후 다시 태어난다고!? “나 요즘 죽지 못해 살어~” 아들의 부채를 떠안게 된 친구의 넋두리다. 한 참을 지나 친구가 덧붙인 말은“너, 이게 반어법이란 거 알지~”라는 것이었다. 그렇다. 구치소로 간 전직 대통령, 사업에 실패해 알거지 된 사람, 친구로부터 왕따 당한 아이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반당한 사람 등 모든 사람이 죽음을 입에 올린다. 이런 유혹을, 1) 프로이트는 죽음을 향한 본능(Thanatos)과 생명을 향한 본능(Eros)이 동일하기 때문으로 보았고, 2) 사르트르는 즉자(물질적 존재로서의 욕망)가 되기를 원하면서도, 대자(의식으로 남아 있고자 하는 욕망)로 있기를 원하는 모순된 구조로 보기도 했다. 즉 살려고 하면서 죽으려 하고, 죽으려고 하면서 살려고 발버둥치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얘기다. 흔히들 죽음을 1).. 더보기
선택/근거/방황 인도에 인생 4주기론이 있다. 인생을, 1) 태어나서 삶의 지식과 지혜를 전수받는 학습기(學習期)를 거쳐, 2) 가정을 꾸리고 사회활동을 하는 가주기(家住期)를 보낸 다음, 3) 삶이 근원적 문제를 찾고 해결하기 위해 숲에서 구도와 명상을 하는 임서기(林棲期)로 보내고, 4) 마지막 단계로 세속적 집착을 모두 버린 유랑기(流浪期)로 생을 마감한다는 것이다. 아주 흥미로운 철학적 종교적 인생 주기론이다. 이에 대입해 보면 지금의 나는 임서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학습기와 가주기엔 기별 과업에 골몰해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삶의 근원적 문제들을 은퇴 후 십수 년 째 공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1) 인생의 의미는 존재하는가? 2) 그 의미는 무엇인가? 3)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4) 무엇을 위해 살 .. 더보기
神 4 / 억견/臆見 칸트는 '존재하는 것은 반드시 공간 속에 있어야 한다. 공간이 존재의 필수조건'이라고 했다. 그러나 유신론자들은 신이나 천국은 시공간 밖에 있는 비물질적/비지각적 존재라고 우기기도 하고, 또 영(靈)적인 것이라고도 한다. 1) 대상이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고 2) 생각할 수도 없고 3) 근거도 없고 5) 진위 검증도 안 되는 6) 시공을 초월한 ‘그 무엇’일 뿐인데도 말이다. 예로부터 인간은 죽음의 공포로부터 벗어나 영생을 염원해 왔다. 그래서 머리 꾀나 쓰는 사람들은, 1) 우주를 관장하는 인격신이나 내세가 시공을 초월해 존재한다고 상정(想定)한 다음, 2) 그것에 ‘신/천국’이라는 이름도 붙이고, 3) 또‘전지/전능/전선’이라는 개념도 부여한 다음, 4) 그런 개념에는 완전성과 존재성이 있을 수밖에 .. 더보기
성공법칙 유감/遺憾 프랑스 약리학자 에밀 쿠에는 1901년, 환자에게 약을 처방하다가 우연히 ‘위약효과(僞藥效果/placebo effect)’를 알게 되었다. 이후 암시에 대한 꾸준한 연구로 ‘상상과 언어를 통한 치료 가능성’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1922년 라는 책을 출간했다. 요지는,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Day by day, in Every way, I am getting better and better)."고 꾸준히 매일 자기암시를 하면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기적 같은 이론이다. 1923년 쿠에의 자기암시 이론이 미국에 소개된 후, 유사한 책들이 많이 나왔다. 잘 알려진 것으로, 나폴레온 힐의 , 노먼 빈센트 필의 , 로버트 슐러의 , 단 카스터의 , 조셉 머피의 등이다. 그런데 .. 더보기
' 시 발 노 무 색 기 ' “뭐 도곡동 땅이 어떻다고요, 뭐 비비케이(BBK)가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어차피 당선될 이명박을 확실히 밀어주십시오.” (2007년 7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도곡동 땅 실소유주 문제에 대해 이명박이 외친 말) “2008년 대통령 임기 시작 전 대법원에 소송이 제기됐다면 당선 무효가 될 수 있었다.” (2018년 4월, 이명박을 재판에 넘기면서 검찰이 쓴 공소장) “피고인(이명박)은 객관적인 물증과 신빙성 있는 관련자들의 진술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 범행 대부분이 상당히 오래 전에 발생했다는 점에 기대어 이를 모두 부인하면서 잘못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죄질이 나빠 엄정한 처벌이 불가피하다.” (2018. 10. 5.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7부 정계선 부장판사 선고.. 더보기
'바기나 덴타타' 빅토르 위고와 토머스 제퍼슨은 ‘세계 사람들은 모두 두 개의 조국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그가 태어난 나라고 또 하나는 프랑스다’라 했다. 이윤즉슨 ‘자유/평등/박애’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전 세계에 확산시킨 나라가 프랑스기 때문이란다. 하긴 프랑스는 이 외에도 관용(tolerance)과 연대(solidarity)라는 사회적 가치를 일상화한 나라기도 하다. 그런데 이 나라의 퍼스트레디가 ‘바기나 덴타타(Vagina dentata*/남자 잡아먹는 여자/men-eater)’라는 별명을 가진 여자였다고 한다. 그녀는, 1976년 이탈리아 토리노 산. 키 176m, 신체사이즈 34/24/35, 슈퍼 모델/작곡가/가수인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 부인 카를라 브루니다. 그녀는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 작가인 장 폴.. 더보기
神 3 / 파스칼의 신 “신은 앎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이다.” 서양 사상사에서 천재 중의 천재로 불리는 파스칼(1623∼62)의 말이다. 이는 ‘신의 존재는 이성이 아니라 심성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는 식 독단론 중 하나다. 아마도 ‘신과 믿음’의 언어적 의미의 혼동에서 나온 말이 아닌가 싶다. 은 경험을 초월해 존재한다고 믿어지는 대상에 대한 것으로, 아무런 지식을 전달하지 못하는 무의미한 언어이고, 은 지각의 대상을 올바르게 인식한 데서 오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물론 신과 믿음은 동의어일 수도 없다. 하긴 그가 활동했던 시기가 현상학이나 분석철학(언어철학)에 의해 되기 이전의 시기로, 뜬구름 잡기 식(?) 형이상학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였긴 하다. 분석철학자들에 의해, 과 이 동의어가 아니라는 점이 밝혀지기 이전 시.. 더보기
언론의 맨얼굴 사회정의를 표방하는 언론에 감춰진 다른 모습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얘기가 있다. 이를 우리 언론에 대입해 보면 많은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 1. 리히텐베르크*는 어느 해 1년 치 신문을 몽땅 철한 다음 책처럼 읽어 본 후, 이렇게 말했다. “애쓴 보람이 전혀 없었다.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겠다. 전체 기사를 종합해 본 결과 그릇된 희망이 50%, 그릇된 예언이 47%, 그리고 진실은 3%였다.” # 2. 데니스 하트**는 미국의 주류 언론의 속성을 이렇게 진단했다. 첫째, '미국은 이 세상에서 제일 살기 좋은 나라다. 미국 이외의 나라는 덜 안전하고 덜 자유롭고 못 배우고 못 먹고 못 산다. 그러니 미국인으로 태어난 것은 더할 수 없는 행운이고 축복이다.' 라는 식의 기사로 미국인의 우월감을 끊..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