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얘야, 행실이 좋지 않으면 하느님으로부터 벌을 받는 법이란다.”
어머니는 매번 이런 방식으로 아이의 잘못을 바로잡아 왔다. 아이가 말을 잘 안 듣거나 게으름을 피울 때도 ‘하느님이 화가 나셔서 벌을 내릴 거야’라며 훈계를 했다. 지금까지 이 방법이 잘 통해왔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이것이 통하지 않았다.
아이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하느님은 저를 모르니까 이제부터는 겁나지 않아요.”
“이런, 그전과 달라졌구나. 전에는 그런 말을 하지 않더니만. 언제부터 하느님이 너를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니?”
아이가 신이 나서 말했다.
“일주일이나 기도를 하지 않았는데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거든요. 이제는 하느님이 완전히 나를 잊었나 봐요? 그러니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이제 나는 하느님으로부터 해방되었어요.”
# 8. “어린이 여러분, 우리는 지은 죄(原罪?)를 회개하고 기도하기만 하면 천국에서 상을 받게 됩니다.
자, 그러면 여러분 하늘나라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하면 되지요?”
그러자 한 아이가 일어나 말했다.
“예, 목사님, 먼저 죄를 짓는 것입니다.”
“뭐라고? 벌써 몇 시간 째 죄를 회개하고 기도하라고 가르쳤는데 아까운 시간만 낭비했군.”
“하지만 목사님, 저는 아무 죄도 짓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회개하고 기도하지요? 먼저 저희에게 죄를 짓게 해 주세요. 어떻게 하면 죄가 되지요? 제발 저희에게 죄짓는 방법부터 가르쳐 주세요. 그래야 그다음에 회개하고 천국에 가서 상을 받지 않겠어요?”
하긴 기독교 신자들이 하느님(신/Good=>God)의 말을 적은 책이라고 하는 신약성서에는,
‘예수께서 한 어린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태 18:2-4).’는 구절이 있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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