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결혼생활에 대한 해법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많은 커플은 이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한 여인이 법정서 피고석의 남자를 향해 거세게 항의를 해서 판사가 물었다.
"당신은 계속해서 저 남자가 겁탈하고 강간했다고 하는데 언제 그렇게 했는가?"
"언제냐고요? 1월 2월 3월 1년 내내 입니다."
판사는 깜짝 놀라 다시 물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가?"
"저 남자가 제 남편이니까 그렇지요."
"그런데 왜 그걸 겁탈 강간이라고 하는가? 그것은 법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자 여인은 이렇게 말했다.
"아닙니다. 그것은 틀림없는 겁탈이고 강간입니다. 그는 나를 전혀 사랑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커플은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한다. 하객이나 신에게 ‘검은 머리 파 뿌리 되도록 사랑하며 살겠다.’고 서약도 한다. 그러나 정작 결혼 생활에 들어가면 이 비슷한 일을 겪기도 한다.
어느 날 밤 부부가 벽난로 앞에 앉아있었다. 남편은 신문을 보고 아내는 뜨개질을 하면서…… 가족의 일원이기도 한 개와 고양이는 난로 가에서 사이좋게 놀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아내가 말했다.
"여보, 저 개와 고양이를 보세요. 정말 사이좋게 지내고 있지요? 그런데 우린 왜 저렇게 지낼 수 없지요?"
그러자 남편이 퉁명스럽게 내 뱉었다.
"왜냐고? 저 개와 고양이를 함께 묶어 놔 봐. 어떤 일이 벌어지나?"
그래서였던가? 제임스 돕슨(사랑은 강인해야 한다/프리셉트/2002)은 이렇게 진단하기도 한다.
여자는, 결혼이란 일생동안 누릴 수 있는 환상적인 경험이다. 따라서 사랑하는 남편은 아내의 행복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부부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서로의 요구와 필요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아내가 슬퍼하거나 낙심하게 되는 것은 전적으로 남편의 잘못이다. 적어도 남자는 여자의 그러한 환상에 대해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런 다분히 비현실적이고 낭만적인 기대감을 가지고 결혼을 하고,
남자는, 남편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남자답게 성공해서 안정된 생활 기반을 이루어야 한다. 아내의 감성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남편이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덕분에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삶을 살게 되었으면 아내는 불만 없이 다소곳이 살아야 한다. 어떤 경우든 남편이 아내에게 질질 끌려 다니는 것은 남자답지 못하다. 이런 다분히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고 결혼한다.
이런 결혼엔 이런 오해가 깊어가기도 한다.
아내는 계속 화를 내고 열등감이 깊어 간다. 아내는 남편이 낭만을 모르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아내는 자신의 불행이 전적으로 남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아내에게 남편은 환멸을 느낀다. 남편은 이미 속속들이 알게 된 아내에게 호기심을 느끼지 못한다.
남편은 마찰을 피하고 가정의 평안을 위해 아내를 피한다. 퇴근하면 신문, 책, TV를 보거나 집안일에 매달린다. 밖으로 나가 다른 여자와 놀아나거나, 친구와 술을 마시거나, 각종 레포츠 등에 매달린다. 결과는 아내의 화만 더욱 북돋울 뿐이다. 이런 결혼의 절반 이상은 이혼이라는 수순을 밟는다.
그래서였던가? 필리프 브르노(커플의 재발견/에코리브로/2003)는 또 이렇게 진단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커플이 처음에는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산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관습이나 필요 때문에 그리고 익숙함 때문에 또는 이도저도 할 수 없는 대안부재 때문에 그냥 산다.
결국 대개의 결혼 생활은, 1) 의무, 2) 관습, 3) 억제, 4) 사랑, 5) 공통된 열정, 6) 자녀 양육, 7) 금전적 필요, 8) 이해관계, 9) 이타, 10) 화(火)라는 상충된 이해 속에서 유지될 뿐이다. 따라서 현재의 결혼은 실패한 제도다.” 라고.
애재라! 이래서, 오스카 와일드가 ‘인간에겐 사랑이 필요하다. 이것이 결혼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라고 내지른걸까……
*Text image/53년째, 결혼을 성공한 제도로 여기게끔(?) 해 주는 필자 아내/2019. 9. 2. 제주도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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