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유럽에선 한 때 플레질런트*들이 성자/聖者 대우를 받기도 했었다는 데,
인도의 수도승 수르다스**는 어느 날 탁발/托鉢 중,
한 여인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기자,
‘감각적인 것에 끌려가면 관능적 욕망 빠져 인생을 망친다.’는 경전에 따라,
잠시나마 여색에 빠졌던 자신의 두 눈알을 뽑아 그 여인에게 바침으로써,
평범한 수도승에서 일약 성자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다 하니,
이런 식의 성인은 전적으로 '이상한 것에 눈을 돌리고 탐을 내는 사람***'들이 만들어 준 것일 터...(Prose Poem-3)
◘ Text image/인도 거리의 수도승(?)
* flagellants:13, 4세기 거리에서 자기 몸을 매질하며 고행하던 유럽의 광신도.
** 인도의 시인/가수/크리슈나 신도(1478?~1580?).
*** 박재삼의 시 <천 년의 바람> (천 년 전에 하던 장난을/바람은 아직도 하고 있다./소나무 가지에 쉴 새 없이 와서는/간지럼을 주고 있는 걸 보아라./아, 보아라 보아라/아직도 천 년 전의 되풀이다.//그러므로 지치지 말일이다./사람아 사람아/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탐을 내는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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