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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5. 수작(酬酌)과 응수(應酬)

 

시냇물에 떠다니는 푸성귀를 건져 먹고 있는 디오게네스*에게 유복한 친구 아리스티포스**가

“고개 숙이는 법을 조금만 익혔더라면 호의호식/好衣好食할 수 있을 텐데……”

라고 수작을 걸자, 디오게네스가

“자네가 조의조식/粗衣粗食하는 법을 조금만 익혔더라면 고개 숙일 일은 없을 텐데……”

라고 응수했다는데, 이런 수작과 응수가 바로 엄동설한 얼음 동동 뜨는 동치미 국물 맛 아닐는지……

 

*Diogenes/BC 320경∼?/그리스/철학자/견유학파(犬儒學派/금욕과 자족을 강조하는 그리스 철학학파 대표학자

**Aristippos/BC 435경∼366/아테네/철학자(쾌락주의를 내세운 키레네 학파 의 창시자)

⋇酬酌/잔 돌릴 수‧잔질할 작/(술잔을 주고 받는 다는 뜻에서)말을 서로 주고받음/엉큼한 속셈이나 속보이는 짓을 얕잡아 이르는 말

◘ Text image/디오게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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