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 간단한 사실과 명백한 논거로 아메리카 독립이 상식임을 설파한 토마스 페인의 <상식/Common Sense/1776>이 출간되자, 당시 아메리카 인구 300만 중 50만이 읽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루어진 국민적 컨센서스(consensus)는 중요한 동인(動因)이 되어 독립을 쟁취했다. 상식의 위대성을 말해주는 사례 중 하나다.
상식이란 ‘일반적인 사람이 다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어야 할 지식이나 판단력’이고,
비상식은 ‘상식이 전혀 없음’이다. 즉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날 수 없다'는 건 상식이고 그 반대는 비상식이다.
그런데 현실에선 '악화가 양화를 구축(Gresham’s Law)' 하듯, 너무도 많이, 너무도 공공연히, '죽은 사람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식의 비상식이 횡행한다. 왜? 모두가 부당이익을 위해서다. 이에 비상식적/비이성적/비합리적/비논리적/비정상적 사회가 아닌, 상식적/이성적/합리적/논리적/정상적 사회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가지 비상식의 사례들을 파노라마에 담아 봤다.
# 1. 1775년.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우두 백신 접종으로 천연두를 물리칠 수 있다고 하자, 예일대학 총장을 역임했고 오늘날까지 미국서 가장 존경받는 성직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티모시 드와이트는 그것을 반대했다. 이윤즉슨, '백신 접종은 하느님의 뜻을 간섭하는 행위다'라는 것이었다.
반대 이유가 비상식적이다. 도그마*의 맹신에서 온 판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판단도 유명인일 경우 많은 사람이 그들의 업적이나 명성에 눌려 눈감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역사에 오점(汚點)을 찍히기는 했지만.....
# 2. 유대교 하시디즘 그룹의 일부 근본주의자들은 지금도 '모헬(할례 집도자)'이 할례를 한다고 한다. 사내 아기의 고추를 손으로 잡고 포피 주위를 둥글게 벤 다음, 고추를 입에 넣고 포피를 입으로 빨아들여 분리시켜서 피와 침을 함께 뱉는 방식이다. 2005년 뉴욕에서 57세의 한 모헬이 이 할례를 하다가, 아기에게 헤르패스를 감염시켜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블름버그 뉴욕 시장은 이 할례의 위험성을 경고한 유대인 의사의 보고를 무시하고, 보건담당 관리에게 문제 삼지 말라는 지시를 했다. 이윤즉슨,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이 해는 뉴욕시장 선거가 있던 해였다.
할례는 말할 것도 없고, 뉴욕시장의 행위 모두 비상식적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야당대표(황교안)도 선거를 의식해서인지(?) 사실을 왜곡해서, "마치 교회에 (코로나19)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다.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한다(2020. 3. 28)."는 말을 하기도 했다.
# 3. 어떤 사건이 우연히 일어날 확률이 10경분의 1이라면, 그런 사건은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다. 그런데 일어났다. 1963년 6월, 국민의 인기를 한 몸에 업고 있던 미국 대통령 케네디는 재무부 보유 은괴, 은주화, 은화를 본위로 은증서를 발행해 달러화를 유통시키려 했다. 연방준비은행(FRB/국제금융재벌이 소유한 민영은행)의 손에서 달러화 발행권을 찾아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11월 22일, 그는 텍사스주 댈러스의 거리에서, 리 하비 오스월드가 쏜 3발의 총탄을 맞고 죽었다. 이후 3년에 걸쳐 케네디 암살의 유력한 증인 18명이 죽었다. 6명은 총탄에, 3명은 자동차 사고로, 2명은 자살, 5명은 자연사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은폐하려고 하지 않은 한 일어날 수 없는 우연이다. 그런데 영국의 한 수학자는 이런 우연이 일어날 확률을 10경분의 1이라고 계산했다.
케네디 사후 1964년 3월, 존슨 부통령은 대통령이 되어 은의 화폐화 계획을 백지화했고, 중국인 논픽션작가 쑹홍빙(宋鴻兵)은 <화폐전쟁>에서, 진상을 은폐한 자들은 그를 통해 이익을 얻은 사람일 거라고 했다.
# 4. 인류는 다음 세 가지 이론이 나오자,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첫 번째는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가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고, 태양의 주위를 도는 위성 중 하나라는 이론이고,
두 번째는 찰스 다윈이 인간은 신의 피조물이 아니고, 다른 동물서 나온 동물 중 하나라는 이론이고,
세 번째는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인간의 모든 행위는 자아실현이라는 고상한 동기서 나온 것이 아니고, 성적 파트너를 유혹하기 위한 저열한(?) 욕망에서 나온 것이라는 이론이다.
이런 것들이 인류의 자존심에 상처 입혔다고? 아니다. 왜냐면,
1) 상처 입은 사람은 독단적 세계관을 지닌 사람들이지 인류 전체는 아니었기 때문이고
2) 위서 말한 상처는 도그마에 의해 만들어진 믿음이 거짓임이 드러남으로써 생긴‘맨붕’현상일 뿐이기 때문이다.
3) 그리고 자존심을 ‘남에게 굽히지 않고, 스스로의 가치나 품위를 지키려는 마음’이라고 한다면,
'도그마 등 어떤 외적요인에도 굴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한다면,
위 이론은 오히려 인류의 자존심을 고양시킨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 dogma: 1) 독단적인 신념이나 학설 2) 理性的 비판이 허용되지 않고 증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 敎理나 敎義.
◘ Text image/1963. 11. 22. 미국대통령 존 F. 케네디 암살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