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대화 중에 “객관적 입장서 보면 ~ / 객관적으로 말해서 ~”라는 말을 곧잘 쓴다.
과연 인간은 객관의 입장서 사물을 보고 말할 수 있는가?
없다. 절대 불가능하다.
인간의 의식은 인식의 대상(사물/사건)인 객관의 입장이 설 수 없기 때문이다.
사전이나 철학서에서도 객관客觀object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1) 개인의 생각이나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물(대상)을 보거나 생각함(사전),
2) 주관에 대립되는 인식 대상(철학),
3) 자립적인 것이 아니라 주관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차적인 것(관념론),
4) 주관의 바깥에 있는 독립된 인식 대상(유물론),
5) 객체/대상(존재론)이라고.
인간은 인식 주체인 의식을 떠나 객관의 대상(사물/사건)이 될 수 없다.
대자(의식)는 즉자(대상)가 순간, 대자(의식)는 사라지기 때문이다(사르트르). 그래서였던가. 칸트도 일찍이 ‘객관은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도 굳이 대화 서두에 ‘객관적으로 말하면~’ 운운하는 것은, 대놓고 ‘거짓말을 하겠다’는 것이거나, 아니면 ‘주관적 의견을 떠나(불가능하지만), 공평한 입장서 말해 보겠다는 애교(?)’정도가 아닐는지.....
객관을 뒤집으면 관객이 되듯이, 이를 운운하는 사람은 상대방을 관객으로 만들려는 의도를 숨기는 사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