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문학적 글쓰기

시계를 바라본다는 것

그것이 문제다

시계와 함께 시간을 포획하는 것

그것은 포착할 수 없는 영원을 포착하는 것 <시계를 포착하다>라는 박이문의 시다.

 

철학은 우주/자연/존재의 실체나 작동원리를 투명하게 밝히려는 학문이다.

그것을 밝히는 방식이 인식이다.

인식은 존재(대상)를 의식이 받아들여 언어로 재해석하고 의미화 한 것(관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학적 서술은 객관적/단언적/절대적/논리적/합리적/정보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 예술/문학은 언어 이전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표상/표현해,

인간의 근원적/원천적인 소외로부터 벗어나 보려는 욕망의 발로다.

따라서 문학적 글쓰기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언어로 표현해 보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는 모순이고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문학적 글쓰기는 철학적 서술과는 달리 덜 구체적/덜 추상적/덜 개념적/비 인식적/감정적/감성적/정서적/가정적/개연적/상상적/창조적/상징적일 수밖에 없다. 어법 또한 은유/환유/비유/반어/형용 모순들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작가의 글쓰기 작업은 흔히들 시시포스나 이카로스의 도로徒勞(?)에 비유하기도 한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대한 오해  (0) 2022.02.08
주눅 들 거 없다  (0) 2022.02.06
존재/인식/관념  (0) 2022.01.29
이념이란 무엇인가  (1) 2022.01.27
존재와 언어  (0) 2022.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