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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逆說 ≤ 定說 - 1

 

<序> 우리는 모든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산다. 경험과 사유를 통해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다. 마음(욕망)의 속성이 ‘더 좋은 것과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희망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잠재우기 위해, 그리스인들은 <미다스 왕>이라는 역설적 일화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세상의 역설들은 정설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역설과 정설의 관계를 잘 톱아 보면, 1) 겉으로는 같지 않지만(≠), 2) 실제론 비슷하고(≒), 3) 또 같기도 하고(=), 4) 내용적으로는 정설 쪽 비중이 더 크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래서 <역설정설>이라는 제목을 만들어서 관련 일화들을 몇 가지 모아봤다. 반성적 사고의 자료가 되지 않을까 해서다.

 

하긴 세간사도 역설적이긴 마찬가지인 듯하다. 예를 들어, 에너지를 정력이나 활동력이라고 할 때, 그것이 나오려면 모든 여건이 충만해야 할 터인데, 실제론 그 반대인 결핍된 여건서 나오니 말이다.

 

# 1. <남자 심보 1> 나이 일흔 살이 되도록 완벽한 아내만을 고집하는 남자가 있었다.

그에게 친구가 물었다.

"여보게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는가?"

남자가 말했다.

"어쩌겠나, 아직도 완벽한 아내감을 못 찾은걸."

"아니 70년 동안 찾았으면 됐지 뭘 더 찾는가? 이제 죽음이 코앞에 와 있지 않은가? 도대체 뭐가 모자라서 그러나? 이젠 그만 포기하게."

"그렇지만 어쩌겠나. 완벽한 아내가 아니면 행복해질 수 없는 걸."

"그럼 그 동안 완벽한 아내감이 하나도 없었단 말인가?"

"아닐세. 딱 한 번 있었지."

"그럼 왜 그 여자와 결혼하지 않았나?" 그러자 남자는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그 여자 역시 완벽한 남편감을 고르고 있었지 뭔가……"

 

# 2. <남자 심보 2> 남자가 오랜 연구 끝에 다이아몬드 제조법을 거의 다 알아냈다. 그러나 단 한 가지만은 알 수가 없었다. 필사적인 연구에도 실마리가 보이질 않았다. 그때 한 사람이 귀띔을 했다.

"티베트에 모든 해답을 가진 현명한 여인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가 보시오."

과학자는 온갖 고초와 위험을 겪고 티베트에 도착하여 그 여인을 찾았다. 여인은 그를 환영하는 듯했다. 그런데 그 여인은 절세의 미인이었다. 지금껏 그런 미인은 본 적이 없었다. 이윽고 여인이 말했다.

"잘 오셨소. 환영합니다. 질문하십시오. 내 남편은 지금 외출 중이오. 그런데 규칙이 있소. 질문은 한 가지뿐이오. 다시 말하지만, 질문은 한 가지뿐이오."

이윽고 과학자가 물었다.

"당신 남편은 언제 돌아오십니까?"

 

# 3. <남자 심보 3> 한 구두쇠 남자가 정부로부터 거액의 배상금을 받았다. 타고 가던 기차 사고로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그는 비록 여러 군데 뼈가 부스러지긴 했지만 거금을 받게 되어 매우 기뻤다. 그래서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자랑을 했다.

“나는 5만 달러를, 아내는 2만 5천 달러를 받았다네.”

그래서 한 친구가 물었다.

“아니 그러면 자네 아내도 부상을 입었단 말인가.”

구두쇠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아닐세. 그런 게 아니라, 기차가 사고를 일으킨 혼란 속에서 나는 다행히 아내의 이빨을 부러트릴 수가 있었다네. 그녀는 사고 당시 전혀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나는 그 순간 정신을 차리고 아내의 이빨을 걷어찼다네. 그래서 그녀의 몫으로 2만 5천 달러도 받았던 것일세.”

◘ Text image/드라마 <부부의 세계> st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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