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애인>. 비밀리에 남편 친구와 밀회를 즐기던 여인이 있었다. 이 커플이 기차 여행 중 좌석이 모자라자 남자는 다른 칸으로 가 앉게 되었다. 그러자 남자는 매 정거장마다 과자니 과일을 사서 여자에게 왔다. 앞좌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노인이 물었다.
“결혼한 지 얼마나 됐는가?”
“7년째입니다.”
“거짓말 마라. 너희는 부부관계가 아니다.”
충격을 받은 여자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별 것 아니다. 그가 남편이라면 한 번 가면 끝이다. 만일 내릴 역에서 너를 데리러 온다면 행운일거다.”
“선생님 말이 옳습니다. 그는 저의 애인입니다. 바로 남편 친구입니다.”
# 5. <남편> 20여 년을 함께 산 부부가 영화 구경을 갔다.
마침 그날 영화는 남녀의 열정적인 사랑을 그린 것이었다.
영화관을 나서며 아내가 말했다.
“여보, 우리는 왜 그 영화의 주인공처럼 사랑할 수 없는 거지요?”
그러자 남편이 퉁명스럽게 내 뱉었다.
“당신 미쳤소? 그들이 그런 일을 하는데 얼마나 많은 개런티를 받는 지 알기나 하는 거요?!”
# 6. <바람> 안정적 직장과 가정을 가진 중년 남자가 자유분방한 여자 예술인과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본처를 버리고 집을 나와 그녀와 동거에 들어갔다.
그녀도 사랑에 충실하겠다며 예술을 버리고 집안에서 내조에만 전념했다.
그러자 남자는 그녀에게 싫증을 냈다.
사랑을 시작했을 때 그녀는 남자의 마음을 끌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신비롭게 보이려고 노력했고, 애정도 조금씩밖에 주지 않음으로써 남자 마음을 단단히 잡아 두었다.
그런데 동거 후 자신의 예술을 버린 그녀가 밥상 앞에서,
“왜 맛이 없어요? 이건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거잖아요? 뭐가 잘못됐어요? 혹시 밖에서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었어요? 아니 속이 불편한 거 아네요? 소화제 사올까요?”라며 온갖 정성을 쏟자, 남자는 그만 넌더리를 냈다.
그가 사랑했던 여인은 능력 있고 자유분방한 예술인이었지, 집에 두고 온 본처처럼 내조만 하는 여인이 아니었던 것이다.
◘ Text image/영화 <바람난 가족>st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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