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소설가 K씨는 세 번째로 헤어진 전 남편 L 교수를 ‘폭력적 남자’라 평했다는데,
그 L 교수를 세 번째 남편으로 맞은 방송인 H씨는,
‘남편이 (과거에 대한) 분노를 술이나 싸움으로 풀지 않고 여행이나 클라리넷 연주로 푸는 게 마음에 들었다.’라며, 그를 지성과 교양을 갖춘 사람이라고 평했다고 한다.
# 2. 1,400여 년 전, 중국 유학길에 오른 원효가 서해안 인근 한 야산 무덤가서 노숙 중 목이 말라 주변을 더듬다가,
바가지에 담긴 물을 맛있게 마시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그 물이 해골에 고인 물이었음을 알고는 구역질하면서,
‘아!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 내는 거구나(一切唯心造)’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 3. 플라톤의 이데아론서 시작된 관념론은 19세기 말에 이르러서야,
‘인간이 객관적 존재라고 알고(인식)있는 외부의 대상(우주/자연/존재)이,
의식에 의해 언어로 표상(재구성/재해석)된 관념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1) 한 남자에 대한 두 여자의 평가가 서로 엇갈리고,
2) 같은 사물에 대한 반응도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르고,
3) 우리들이 인식한 것이 바로 대상인 물 자체라고 생각해 왔듯이,
4) 세상은 온통 보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제각각이다.
아래 일화가 이를 잘 증명해 주긴 하지만, 도무지 세간사의 이치를 알 수가 없다.
한 정신분석가가 정신과 병동을 방문 했을 때였다. 남자환자가 여자 사진을 가슴에 품고 울부짖는 모습을 보고 간호사에게 물었다.
“저 사람은 왜 저러는 거죠?”
“그는 사진 속 여인을 열렬히 사랑하다가 그만 실연을 당했습니다. 그 후 저렇게 미쳐버렸습니다.”
옆방으로 간 정신분석가는 거기서 또 한 남자환자가 머리를 벽에 찧으면서 울부짖는 모습을 보았다.
“저 남자는 또 왜 저러죠?”
"예, 저 사내는 옆방 사내가 품고 있던 사진 속 여인과 결혼하고 그만 저렇게 돼버렸지 뭡니까?”
◘ Text image/영화 헐크의 still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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