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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Big Question - 1

 

“남성과 여성은 자연이 정하는 구별이고, 선과 악은 신이 정하는 구별이다.”(<상식/Common Sense/1776>/토마스 페인/박광순 역/범우사/2007/52쪽)

 

250여 년 전까지도 선/악을 신이 정해 놓은 거라고 믿었다. 2,000여년 간의 서양의 이성중심철학에서도 그렇게 믿어왔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철학의 쇠망치 니체에 이은 20세기 현상학자/논리실증주의자/분석철학자들이, 선/악이 사물에 대한 인간의 가치 판단이라는 점을 밝혀냄으로써 달라졌다. 그랬으니 토머스 페인인들 뾰족한 수가 없었을 것이다.

 

왜 이런 일이 2,000여 년 간이나 지속되어 온 것일까? 그야말로 빅 퀘스천이 아닐 수 없다. 이윤즉슨,

 

첫째는 인간이 인식에 대한 오해 때문일 것이다. 1) 인간의 앎/진리란 存在에 대한 인식이다. 2) 認識되지 않은 앎이나 진리는 무의미하다. 3) 인식은 槪念表象을 전제로 한다. 4) 표상이란 '대상(우주/자연/존재)을 언어로 무엇무엇이라고 해 놓은 것이다. 6) 따라서 존재차원인 대상과 의미차원인 언어는 같은 것일 수 없다. 7) 그런데 이걸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즉, 1) 진리, 존재, 인식, 개념, 표상, 언어라는 개념이 서로 뒤엉켜 있자, 2) 이를 직시하지 못하고, 3) 표상한 언어(의미)를 존재 자체(대상)로 착각/오해한 나머지 4) 선악도 객관적 존재라고 여긴 것이다. 5) 우리가 진리라고 여기는 것도 ‘인류 공통의 의미체계인 언어를 올바른 규칙에 따라, 모든 사람이 다 같이 반응하고 지각하게 되는 사물에 적용했을 경우’를 말하는 것일 뿐인데 말이다.

 

둘째는 문법에 대한 오해 때문일 것이다. ‘하늘은 푸르다’와 ‘하늘은 아름답다’는 문법적으로 같다. 그러나 전자는 구체적 대상의 현상/상태를 지칭한 반면, 후자는 대상에 대한 인간의 태도인 가치를 말한 것이다. 따라서 전자는 대상이 객관적으로 존재하지만, 후자는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다. 선/악은 후자와 같이 대상에 대한 태도/판단인 가치일 뿐이다. 그런데 '아름답다'와 같은 개념인 ‘선과 악’을 '푸르다'와 같은 개념이라고 착각한 나머지, 그것을 객관적 존재라고, 또 신이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여겨 온 것이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명제를 만들어 놓고 '언어 = 존재'라고 여김으로써, 1) 진리도 객관적 존재라고, 2) 신이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3) 발견의 대상으로 여겨 온 것이다. 진리란 위서 말한 것과 같은 것인데도......

 

◘ Text image/Rene Magritte(1898~1967/벨기에/초현실주의 화가) 작품

※ Big question: 큰 질문/의문/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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