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의 어떤 사물을 보고 '구름'이라고 했다”면 그것은 의식이 대상과 1차적 관계를 맺은 결과(언어)다. “구름을 보고 구름이라고 의식했다”면 그것은 의식이 대상과 2차적 관계를 맺은 결과(언어)다. 이런 2차적 관계 인 언어(매체)를 흔히들 시어(예술)이라고 한단다. 여기서 詩를 ‘과학이 자연으로부터 빼앗을 수 있는 모든 비밀에 대한 눈부신 해설’’이라고 했던, 앙드레 쉐니에(프랑스/시인/정치언론인/1762~94)의 시 한편을 떠올려 본다.
<인간은 누구나 고통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고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 눈에 띄게 하지 않기 위해
평온한 얼굴 모습으로 자신이 고뇌를 숨기고 있다
각자 자기만을 측은히 여긴다
자기 권태로움 속에서 자기를 불쌍히 여기는 또 다른 사람을 부러워 한다
그가 번민을 숨기듯이
다른 사람들 모두가 그들의 고뇌를 감출 줄 알기 때문이다
모두들 눈물을 머금은 채 괴로운 마음으로
혼자 중얼거린다
“나만 빼놓고 다른 사람은 모두 행복하다”
그러나 그들 모두는 불행하다
그들은 극성스럽게 기도드리고 외치면서 하늘나라에게
그들의 운명이 변하게 해 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면 그들의 운명이 변하지만
곧 또다시 눈물을 흘리며
고통스런 불행만을 교환하고 말았음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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