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대리 만족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는 묘비명을 생전에 써 두었었다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속 다음 구절들은 우리가 대리만족을 하기에 좋은 소재가 되기도 한다.

1) “하느님 요? 자비로우시고말고요. 하지만 여자가 잠자리로 꾀는 데도 이거 거절하는 자는 용서하시지 않을걸요. 거절당한 여자는 풍차라도 돌릴 듯이 한숨을 쉴 테고 그 한숨 소리가 하느님 귀에 들어가면 그자가 아무리 선행을 많이 쌓았대도 절대 용서하시지 않을 거라고요.”

2) “도 닦는데 방해가 된다고 그걸 잘랐어? 이 병신아, 그건 장애물이 아니라 열쇠야, 열쇠.”

3) “결혼 말인가요? 공식적으로는 한번 했지요. 비공식적으로는 천 번, 아니, 3천 번쯤 될 거요. 정확하게 몇 번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수탉이 장부 가지고 다니는 거 봤어요?”

4) “확대경으로 보면 물속에 벌레가 우글우글하데요. 자, 갈증을 참을 거요? 아니면 확대경을 확 부셔버리고 물을 마실 거요?”

5) “두목, 당신의 그 많은 책 모두 쌓아놓고 불이나 확 싸질러 버리시구랴! 그러면 알아요? 혹 인간이 될지?”

6) “새끼손가락 하나가 왜 없느냐고요? 질그릇을 만들자면 물레를 돌려야 하잖아요? 그런데 왼손 새끼손가락이 자꾸 걸리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도끼로 확 내리쳐 버렸지요.”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이라는 관념  (0) 2022.07.18
내로남불  (0) 2022.07.09
行旅病  (0) 2022.07.06
억지 진리  (0) 2022.06.21
왜 그러는 것일까?  (0) 2022.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