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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심리와 경제

 

한 초상화가가 단골 카페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조그만 술병이 비워지자 그는 한 병 더 주문하려고 했다. 그런데 문득 옆 테이블에 놓인 신문에서 ‘불황이 오고 있다’는 제목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한 병 더 마시려던 생각을 바꿔서 계산서를 청구했다. 카페 주인이 말했다.

“술맛이 좋지 않으세요?”

“아니요. 좋아요. 그렇지만 불경기가 오고 있다니 절약해야지요.”

주인은 생각했다.

‘불경기라, 그러면 집사람이 해 입으려고 했던 비단옷도 무명옷으로 바꿔야겠군.’

비단옷이 취소되자 제단사도 생각했다.

‘불경기라고? 그러면 가게를 확장하지 말고 그냥 이대로 지내야겠군.’

제단사가 가게 확장을 취소하자 건축가도 생각했다.

‘불경기라, 그러면 주문했던 집사람 초상화도 취소해야겠군.’

이어서 건축가는 초상화가에게 편지를 써서 주문을 취소했다.

편지를 받은 초상화가는 단골 카페에 가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술을 주문했다. 그때 옆 테이블에서 며칠 전 본 그 신문을 또 보게 되었다. 화가는 신문을 읽어보다가 화들짝 놀랐다. 그 신문이 십 년 전 것이었기 때문이다.

 

“8년 만에 나타난 최악의 고용지표에 여당과 정부, 청와대는 19일 ‘책임을 통감한다’며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당정청은 휴일인 이날 국회에서 100분간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어 참담한 일자리 성적표에 대한 현실 인식을 공유하고 ‘당정청 혼연일체’를 강조했다.(2018. 8. 20/한겨레신문)

당연한 조치다. 경제가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함'이라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준말인 한,

경제를 '보이지 않는 손(시장)'에만 맏겨 둘 것이 아니라, 사전에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世間事란 구성원들 모두의 심리상태 여하에 따라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특히 경제는 심리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경제는 마인드다’라는 학자들 멘트처럼 말이다.

그런데 야당은 대안은 내놓지 않고 정부 개입을 비판만 하고, 또 경제에 대한 부정적 면만 확대/재생산하여 유포시키고 있다. 그래야 재 집권의 기회가 온다는 생각 때문인 듯하다.

이에 위 일화를 떠올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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