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붕어가 물속에서의 둑 위의 아름다운 풀꽃에 그만 혹/惑/hook했다.
그래서 물위로 올라가 그것을 직접 보기로 했다.
이윽고 결심이 선 날, 붕어는 물위로 솟구쳐 올랐다.
순간, 붕어는 자신의 소멸(죽음)로 꽃을 감상하지 못했다.
붕어는 자신이 물위의 그림자만 볼 수 있는 존재란 걸 몰랐던 것이다.
한 사람이 사제의 천국 설교에 그만 혹 /惑/hook했다.
그래서 언젠가 꼭 천국에 가보기로 했다.
이윽고 그날이 와 천국에 들어섰다.
순간, 그 사람은 의식의 소멸(죽음)으로 천국을 누릴 수 없었다.
그 사람은 자신이 천국의 관념만 누릴 수 있다는 걸 몰았던 것이다.
* 이미지: 필자근영 / 2020 / 제주도 / 생각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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