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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데

칼 야스퍼스는 BC 900~200년을 ‘축의 시대/axial age/위대한 시대’라 칭하기도 했다. 2,000여 년 간 인류의 정신문화를 지배해 온 사상이나 인물들이 모두 이 시기에 나왔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의 헤브라이즘, 그리스의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 등, 인도의 힌두교와 불교, 중국 춘추전국시대(BC770~221)의 노자/장자/공자/맹자 등 제자백가가 나왔으니 말이다.

이 중에서 주목할 인물이 노자가 아닌가 싶다. 그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上善若水/도덕경 8장)’는 가르침을 폈기 때문이다. 물은 1) 모든 물질의 구성 요소이면서 모든 생물을 이롭게 하고, 2) 결코 상대와 다투지 않고 모든 것을 상대에 맞춰 움직이고, 3) 사람들이 가장 싫이어하는 미천한 곳/소외 된 곳/비천한 곳/가장 낮은 곳으로 가서 거하는 속성 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다.

달리 말해서 물은, 1) 생명수이면서, 2) 낮은 곳으로 흘러 갈 때도 결코 상대와 다툼 없이 그에 맞추워 갈라지고 흩어지고 떨어지며, 3) 끝내 모든 물을   ‘다 받아들이는’ 곳인 가장 낮은  ‘바다’로 흘러들어 거기서 거하한다는 것이다.

노자는 이런 약한 물이 강한 것을 공격하기에도 접합하다고도 한다(天下莫柔弱於水 而攻堅强者莫之能勝 以其無以易之/78장).  약한 것이 강한 걸 이길 수 있는 것은 일단 그 수에 있긴 하다. 소수 강자(지배자)의 지배력은 그가 지배하는 다수의 약자로부터 부여받은 것이지, 개인의 능력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즉 지위에서 나온 것 아니다. 이처럼 모든 지배 구도는 다수 약자 VS 소수 강자가 아니던가. 이러니 어떻게 지배자가 다수인 민초를 이길 수 있겠는가.

우리 정치도 이 노자의 가르침에 대입해 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국민의 약 7, 80%가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데 정부는 그렇지 않다고 우긴다. 또 다수의 국민을 '1+1을 100이라고 하는 자'라고 매도한다. 겉으로 봐선 정부가 옳고 이긴 것 같아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다수의 약자들은 선거를 통해 어김없이 응징하기 때문이다.

애재哀哉 라! 역사 상 다수의 민초를 이긴 권력자가 없었거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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