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paraskevidekatriaphobia 미국서는 ‘13일 금요일의 공포증/paraskevidekatriaphobia'이라는 것 때문에 1,700~2,100만 여명이 불안증을 비롯한 갖가지 생활의 불이익을 입는다고 한다. 또 활동범위 축소나 일정변경 등으로는 연 7억 5천여 만 달러의 금전적 손실도 입는다고 한다(행동과학자 도날드 도시). 논리적/합리적/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데도 말이다. 물론 관련 연구 결과도 많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런던의 한 병원서 ‘6일과 13일 금요일에 들어 온 교통사고 환자 수’를 비교했다. 결과는 6일에 비해, 13일에 들어 온 교통사고 환자가 52% 더 많았다. 6일보다 13일이 도로 교통량이 적었음도 말이다. 그런데도 논문저자는 '13일 금요일은 불길한 날이다.' 그러니 그런 날은 '집에서 지내는 것이.. 더보기
Globalism 캐나다서 어떤 사람이 심심풀이로 인터넷에 ‘글로벌리즘이란 무엇인가?’라는 글을 올리자,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죽음’이라는 댓글이 달렸다고 한다. 이윤즉슨, 영국인인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죽은 나라는 프랑스였는데, 그가 타고 가다 사고가 난 차는 독일제였으며, 운전수는 벨기에 인이었으며, 동승자는 이집트인이었고, 사고원인을 제공한 파파라치는 이탈리아인이었으며, 파파라치가 타고 가던 오토바이는 일본제였으며, 다이애나를 수술한 의사는 미국인이었으며, 수술시 사용한 마취제는 남미 산이었고, 사후 배달된 조화는 네덜란드산이었으며, 이 기사가 뜬 모니터는 한국 제였고, 그 기사를 클릭해서 다운 받은 로지텍 마우스는 대만산이었으며, 이 기사를 쓴 사람은 캐나다 인이었기 때문이란다. 이런 우스게(?) 소리가 아니더라도 .. 더보기
사일士 一이와 공일工一이는… 두어 달 전, 후배 친구가 찾아와 말했다. “형님, ‘괴퍅’을 한자로 쓸 수 있어요?.” “그거 우리말 아니던가?” “그럼 ‘수염’은 요?” “그것도 우리말……”하자, ‘乖愎/鬚髥’자를 써 보이는 것이었다. 부끄러웠다. 처음 본 글자였기 때문이다. 이어서 국가공인 한자능력검정시험 1급(3,500자) 책, 초등학생용 10칸 공책, 붓펜 한 묶음을 내놓으면서 심심풀이로 한자쓰기를 해 보라는 것이었다. 한자는 뜻(意)과 소리(音)와 모습(形態)이 삼위일체(三位一體)를 이룬 세계 유일의 표의문자(表意文字)다. 그래서, ‘樂’자가 ‘악’일 땐 음악, ‘락’일 땐 즐거움, '요’일 땐 좋아함이 되기도 하고, ‘회자膾炙’는 ‘고기를 회치고 구워서 먹는다’는 뜻이지만, ‘글귀나 말이 많은 사람 입에 오르내리다’라는 의.. 더보기
'벌거벗은 임금님' 소환 흰 것을 희다고 하는 것이 정상이고, 흰 것을 검다고 하는 것은 비정상이다. 삼척동자도 아는 상식이고 개념이다. 그런데 우리 정치 현실엔 그렇지 않은 일이 너무 많다. 눈만 뜨면 접하게 되는 이런 것들이다. - 간도특설대가 항일독립투사의 토벌부대였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인데도 그 일원이었던 백선엽만은 그런 일을 안했다고 우긴다. 막무가내논리다. - 통합당 원내대표가 '박지원, 적과 내통 운운' 발언을 꺼내자, 진중권은 '똥볼 넘어 선 뻘짓'이라는 비판했다. 참으로 볼썽사납다. - 국무위원이나 지자체장들이 부동산 사태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면, 보수언론은 '이슈에 숟가락 얹는 언행'이라며 폄하한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란 얘기다. -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5주기 행사서 국가보훈처장이 그를 ‘대통령’이 아.. 더보기
행운 불러오기 세간사 인과/因果는 원의 형태로 무한 순환한다. 원인이 결과를 만들기도 하고 결과가 원인을 만들기도 하는 식의 순환이다. 이는 류(類)가 류를 부르고 끌어당기는 자연의 이치기도 하다. 2,500여 년 전 붓다도 이렇게 말했다지 않던가. 한 사람이 붓다에게 법문을 청했다.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빈 털털이라 남에게 줄 것이 없습니다." "그렇지 않다. 아무리 가진 것이 없어도 이런 것은 줄 수 있다. 첫 째, 호의를 담은 눈으로 바라보는 안시(眼施), 둘 째, 남의 짐을 들어주는 등 몸으로 돕는 신시(身施), 셋 째,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 심시(心施), 넷 째, 때와 장소.. 더보기
Big Question - 3 “크리스천이 이베리아반도서 무어인을 몰아내고 처음 한 일은 공중목욕탕을 폐쇄하는 일이었다(당시 코르도바에만 279채가 있었음). 그들은 다른 사고나 문화를 증오하고 박해했다. 풍요로운 대지와 정신적으로 여유로운 사람들에게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냈다. ‘육체’를 가진 사람에게 반발하고 자신들이 영혼만을 믿었다. 자신들의 고통은 적에게 가함으로써 밖으로 표출했다. 한마디로 그들은 신경증환자로 훌륭한 마음자세, 기력과 자유, 편안한 마음, 상쾌한 기분, 기쁨을 증오했다. 그래서 크리스트교는 패배한 자, 억압당한 자, 하층민에서 생겨나 야만스런 민족에게로 퍼져 나갔다. 반면, 불교는 따뜻한 지역의 관대하고 온화한 사람들,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 상류층과 지식층의 사람들에게서 생겨났다. 따라서 선량하고 온.. 더보기
Big Question - 2 "선/善이란 권력의 감정과 권력에 대한 의지, 그리고 권력 자체를 인간에게 오도록 증대시키는 모든 것이다. 그럼 악/惡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나약함에서 나오는 모든 것이다. 또 행복/幸福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힘이 더 세진 느낌이고, 싸워 이긴 느낌이며, 어떠한 정점에 도달한 느낌이다. 나약한 인간이나 못난 인간은 세상에서 도태되어야 한다. 인간이란 존재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런 자들이 망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인간이 진정으로 훌륭한 존재가 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인류애다. 따라서 무익한 인간을 동정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그런 일에 앞장서는 대표적인 종교가 바로 크리스트교다." ‘나는 인간이 아니다. 다이너마이트다’라고 선언하고, 2,000여 년간 이성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온 서구문.. 더보기
Big Question - 1 “남성과 여성은 자연이 정하는 구별이고, 선과 악은 신이 정하는 구별이다.”(/토마스 페인/박광순 역/범우사/2007/52쪽) 250여 년 전까지도 선/악을 신이 정해 놓은 거라고 믿었다. 2,000여년 간의 서양의 이성중심철학에서도 그렇게 믿어왔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철학의 쇠망치 니체에 이은 20세기 현상학자/논리실증주의자/분석철학자들이, 선/악이 사물에 대한 인간의 가치 판단이라는 점을 밝혀냄으로써 달라졌다. 그랬으니 토머스 페인인들 뾰족한 수가 없었을 것이다. 왜 이런 일이 2,000여 년 간이나 지속되어 온 것일까? 그야말로 빅 퀘스천이 아닐 수 없다. 이윤즉슨, 첫째는 인간이 인식에 대한 오해 때문일 것이다. 1) 인간의 앎/진리란 存在에 대한 인식이다. 2) 認識되지 않은 앎이나 진리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