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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한 오해 와 는 문법 구조는 같지만 그 의미는 다르다. 전자는 존재를 지칭하는 외연적/서술적 의미인데 반해, 후자는 존재에 대한 태도/가치*를 지칭하는 내포적/감정적 의미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를 오해해 를 같다고 생각함으로써 수많은 오류를 범해 왔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1) 이라는 가치를 으로 오해하고, 2) 라면서, 3) 을 발견의 대상으로 삼아, 4) 그것을 찾아 헤매는 도로徒勞를 하는 것이다. 이런 문법적 오해는 사고의 오류로 이어져 삶의 왜곡과 낭비를 불러온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그게 그거 아니냐?'라는 안이한 생각을 살지 않던가.. *가치: 대상에 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목적에 따라 어떤 대상에 부여하는 태도. 더보기
주눅 들 거 없다 기라성 같았던 옛 선지자들은 우주/자연/존재의 궁극적 속성을 이렇게 표상하기도 했다. 플라톤은 이데아idea, 힌두교는 범천/Brahman, 노자는 도/道, 붓다는 공/空, 공자는 태극/太極, 예수는 신/神/Jehovah/Yahwah/Yhwh, 스피노자는 본체/substance, 헤겔은 절대정신/Geist, 하이데거는 존재/Sein, 니체는 권력에의 의지/The will to power, 사르트르는 즉자와 대자 등으로. 이런 형이상학적 표상은 보통 사람인 우리를 한없이 겁먹게 하고 주눅 들게도 한다. 아무리 생각해 보고 많은 이론서를 읽어 봐도 이해 할 수가 없기때문이다. 인간은 대상(우주/자연/존재)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1) 그 대상을 다른 것과 비교/구분/범주화 해서, 2) 언어로 ‘무엇’이라고 표.. 더보기
문학적 글쓰기 시계를 바라본다는 것 그것이 문제다 시계와 함께 시간을 포획하는 것 그것은 포착할 수 없는 영원을 포착하는 것 라는 박이문의 시다. 철학은 우주/자연/존재의 실체나 작동원리를 투명하게 밝히려는 학문이다. 그것을 밝히는 방식이 인식이다. 인식은 존재(대상)를 의식이 받아들여 언어로 재해석하고 의미화 한 것(관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학적 서술은 객관적/단언적/절대적/논리적/합리적/정보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 예술/문학은 언어 이전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표상/표현해, 인간의 근원적/원천적인 소외로부터 벗어나 보려는 욕망의 발로다. 따라서 문학적 글쓰기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언어로 표현해 보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는 모순이고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문학적 글쓰기는 철학적 서술.. 더보기
존재/인식/관념 존재론/인식론/관념론은 철학의 알파요 오메가다. 우주/자연/존재에 대한 인식의 양/질이 삶의 양/질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철학에서는 “어째서 애당초 아무것도 없지 않고 무엇인가가 존재하는가(하이데거)?”라는 식의 의문들을 꾸준히 제기 해 왔다. 물론 이에 대한 이론도 많다. 그러나 모두가 어렵고 장황하고 난삽하다. 그래서 어설프게나마 나름대로 간략히 생각 해 봤다. 무엇인가 존재 한다는 것은 => 존재가 의식에 의해 인정된 것이고 => (인정된 것은) 의식에 의해 경험된 것이고 => (경험 된 것은) 언어로 재해석/의미화 된 것(관념)이다 => 이렇게 언어로 의미화 되었을 때 인식 되었다고 한다. => 따라서 인식된 것은 실재 존재의 재현이 아니라 관념이다 => 물론 이 관념은 인간이 필요에 의해 만.. 더보기
이념이란 무엇인가 # 1. 발단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과 함께 ‘멸공’이라는 메시지를 SNS에 올리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어받아 이마트서 달걀/파/멸치/콩(문파멸공 암시)을 구입한 사진을 올림으로써, 반공이념이 밈(meme)처럼 퍼져 이슈가 된 것이다. # 2. 멸공/滅共은 ‘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완전히 다 사라지게 함’이다. 과거 군사정권이나 기득권 세력은 멸공이라는 반공이데올로기/Ideology로 민주인사를 탄압키도 했다. 여기서 몇 가지 의문이 생긴다. 1) 정용진이 지칭한 멸공 대상은 북한인데, 그들을 모두 멸하려면 전쟁수단 밖에 없잖은가? 2) 핵을 가진 그들을 건드리고 우리는 무사할 것인가? (하긴 윤석역은 선제타격을 외쳤다. 그러다 만일 우리 원전 하나라도 공.. 더보기
존재와 언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있다(존재한다). 그러나 우리가 알지(인식) 못한 세상은 없다(존재치 않는다). 우리가 안(인식) 세상(대상)이란, "대상이 의식에 의해 언어라는 매개로 ‘무엇 무엇’이라고 의미화 된 관념"이기 때문이다.. 물론 공간상 사물과 시간상 사건의 총체인 세상은 우리의 인식 여부와 관계없이 존재한다(있다). 그러나 인식하지 못한 세상이 존재한다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다. 그래서 ‘언어가 있는 곳에만 세상이 있다(하이데거)/우리가 이야기 할 수 있는 세상만이 존재한다(비트겐슈타인)’는 명제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대상(세상)이 언어라는 매개로 관념화 될 때, 그 언어는 메시지*가 되어(Marshall McLuhan) 인간을 억압/지배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인간의.. 더보기
붕어의 착각 한 붕어가 물속에서의 둑 위의 아름다운 풀꽃에 그만 혹/惑/hook했다. 그래서 물위로 올라가 그것을 직접 보기로 했다. 이윽고 결심이 선 날, 붕어는 물위로 솟구쳐 올랐다. 순간, 붕어는 자신의 소멸(죽음)로 꽃을 감상하지 못했다. 붕어는 자신이 물위의 그림자만 볼 수 있는 존재란 걸 몰랐던 것이다. 한 사람이 사제의 천국 설교에 그만 혹 /惑/hook했다. 그래서 언젠가 꼭 천국에 가보기로 했다. 이윽고 그날이 와 천국에 들어섰다. 순간, 그 사람은 의식의 소멸(죽음)으로 천국을 누릴 수 없었다. 그 사람은 자신이 천국의 관념만 누릴 수 있다는 걸 몰았던 것이다. * 이미지: 필자근영 / 2020 / 제주도 / 생각의 정원 더보기
대선 정국 데자뷔 벌써 잊었으리라 생각지는 않는다. 2012. 12. 19. 18대 대선 전후 정치인들의 달자진 태도 말이다. 그간 우리 정치인들은 합당한 이유 없이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리고, 정략에 따라 생각을 수시로 바꾸고, 근거 없는 논리 비약을 밥 먹듯 해 왔다. 지금도 여전하다. 이에 그것들의 데자뷔(旣視/deja vu) 아닌 타산지석이 될 지난 사례 몇 가지를 떠올려 봤다. # 1. 2012. 12. 19. 18대 대선에 앞서 박근혜 후보 는 "지키지 못할 공약은 하지 않겠다."고 누누이 말해 왔었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 때 무상보육, 기초노령연금, 반값등록금, 고교무상 교육 등을 철석같이 약속했다. 공약을 이행하는 데 5년간 135조 원이 든다면서, 재원 마련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져 봤다고 했다. 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