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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의 노예 “혹시 부모님이 돌아가시더라도 슬퍼할 것 없다. 신의 섭리니 말이다. 전쟁터서 무서운 적과 조우하더라도 겁먹을 것 없다. 삶과 죽음도 우주의 섭리로 정해져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매사 불안 해 하지 말고 맡은 바 소임에 충실하며 살라. 세상만사란 인간의 노력 여하와 관계없이 우주의 섭리에 따라 이미 정해져 있지 않더냐. 따라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흘러가는 세상에 맞춰 부동심(apatheia)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만일 모든 국민이 이런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이런 나라의 통치는 식은 죽 먹기(?)가 아닐까? 그런데 이런 나라가 있었다. 1,500여 년 간 유럽/중동/아프리카를 지배했던 로마제국이다. 위 사례는 로마의 국가철학(통치철학)인 스토아철학(Stoicism*)의 일단이다. 모든 국가는 .. 더보기
역사≠사실 야당 대표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이재명.”고 하자, 여당 의원이 “역사의 ‘진실’을 모르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정진석.” 라 응수하면서 역사 논쟁이 뜨거워 졌다. 후자가 말하고자 했던 ‘진실’은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정진석 페이스 북).”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렇게 본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 학교서 배운 것처럼, ‘역사란 과거의 사건이나 사물의 재현/복사가 아니라, 한 인간 한 집단의 특정 공간 속 사물과 시간 속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재구한 이야기’ 다. 따라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우리의 과거 사물/사건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가장 .. 더보기
불교≠종교 한 도둑이 가르침을 받기 위해 용수를 찾아와 말했다. “스승님, 저도 스승님처럼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한 종 전제가 있습니다. 저는 평생을 도둑질해 온 사람이기 때문에 ‘도둑질하지 말라’는 말만은 하지 마십시오. 저도 수십 번 도둑질하지 않으려고 해 봤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완전히 포기했습니다. 그러니 도둑질에 대해서만은 아무 말도 말아지십시오. 도둑질 외에는 무엇이든 스님이 하라는 대로 하겠습니다.” “걱정 마라. 뭘 그렇게 두려워하느냐? 네가 도둑이라고 누가 상관이라도 한단 말이냐?” “그러나 어제까지 이름 난 스승을 많이 찾아가 봤지만, 그들은 한결같이 도둑질부터 그만두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너는 스승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 도둑을 찾아간 셈이다. 그들이 도둑이 아니라면 .. 더보기
범생이와 날라리 # 1. “왜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지? 학교에 가고, 너의 ‘학교의 아버지’ 앞에 서고, 너의 과제물을 암송하고, 너의 책보를 열고, 너의 점토판에 필기를 하고, 너의 ‘큰 형제’가 새 점토판에 너를 위해 써 주도록 해라. 너의 과제물을 끝내고, 너의 감독관에게 보고 한 뒤 나에게 와라. 그리고 거리에서 방황하지 마라. 내가 한 말을 알아듣겠느냐?”(3,700여 년 전. 슈메르 점토판) # 2. “얘야, 너는 앞으로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아마 정신병자가 될 거 같아요.” “정신병자라고? 그게 무슨 말이냐?” “저도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런데 할아버지는 정치가가 되길 바라고, 아빠는 의사가 되길 바라고, 엄마는 기술자가 되길 바라고, 삼촌은 교수가 되길 바라거든요. 모두가 나를 자기들이 바라.. 더보기
다시 태어난다면(?) 나이 백 살이 된 왕에게 죽음의 사자가 찾아오자, 왕은 이렇게 애걸했다. “저는 아직 삶다운 삶을 살아보지 못했습니다. 온갖 잡다한 나랏일에 파묻혀 육신을 떠나 죽어야 한다는 것을 잊고 살았습니다. 저는 정말 하루도 사는 것처럼 살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데려간다는 것은 너무 잔인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발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제 대신 아들 한 명을 데려가 주십시오. 저에게는 아들이 100명이나 있습니다.” “좋다. 그럼 네 아들 에게 물어보도록 하자.” 100명의 아들 중엔 이미 여든 살이나 먹은 자도 있었지만 하나같이 교활했다. 아들들은 아버지의 말을 듣고 모두 거절하였다. 그런데 열여섯 살 된 아들은 달랐다. “아버지, 제가 아버지를 대신해서 죽음의 사자를 따라가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 더보기
성공만 한 실패는 없다 세계적인 명성과 부를 누린 한 외과의사가 늙어서 은퇴식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던 많은 제자가 모여 축하 해 주었다. 그러나 주인공인 외과의사는 은퇴식 내내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래서 한 제자가 물었다. “선생님 무슨 일이십니까? 오늘처럼 즐거운 날에 왜 슬픈 표정을 짓고 계십니까? 선생님께서는 행복의 모든 조건을 갖추시지 않으셨습니까? 여기 모인 제자들을 보십시오. 이들은 세계 곳곳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그러자 외과의사가 대답했다. “내 원래의 꿈은 외과의사가 아니라 무용수였는데 그것과는 전혀 다른 일에 내 삶을 모두 소모해 버렸다네. 물론 내가 성공한 의사이긴 하지만 그것이 나를 만족하게 해 주질 않으니 어떻게 하나? 만일 자네에게 배고프지도 않은데 먹기를 강요한.. 더보기
지혜의 터득 지난 2022년 6월, 27년 째 미국서 살고 있는 아들/며느리/손녀/손자가 한 달 휴가를 내서 다녀갔다. 그런데 이들 넷은 일리노이주립대학교 동문이다. 아들은 토목공학과(석/박사) / 며느리는 피아노 교육과(학사) / 손녀는 36점 만점인 A,C,T.(American College Test) 35점을 받아 생명공학과에 들어갔고 / 손자는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해 기계공학과에 들어갔으니 말이다. 이렇게 소위 성공(?)한 아들네 식구와 한 달을 함께 지내게 되자, 내 본병(교육자)이 도졌다. 이런 절호의 기회에 내 나름대로 터득한 어설픈 철학과 삶의 지혜를 한번 가르쳐 보자는 욕심의 발동이다. 그래서 갖가지 방법을 시도해 봤으나 씨가 먹히지 않았다. 아들은 한국을 떠난 지 27년, 며느리는 33년이 지나서.. 더보기
티스토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1 글을 작성하고 블로그를 관리해보세요. 티스토리에 오신 걸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글은 비공개로 작성돼 있습니다. '편집'으로 내용을 바꾸시거나, 삭제 후 '새 글을 작성'하셔도 됩니다. 글 뿐만 아니라 블로그의 각종 설정을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관리'를 확인해보세요. #2 다양한 스킨이 있어요. 티스토리에 있는 다양한 '스킨'도 살펴 보세요. 블로그나 사이트를 사용하는 목적에 맞게 스킨을 고를 수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주로 하실 건가요? 잘 생각해 보시고, 마음에 드는 스킨을 고르세요. '스킨 편집'을 통해 다양한 커스텀, 그리고 홈 꾸미기를 적용하실 수도 있답니다. #3 포럼에서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마지막으로 사용하시다가 티스토리에 대해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포럼'을 확인하세요... 더보기